해변을 자동차로 달린다... 신두리 해수욕장

주말에 간단하게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 계획은 안면도에 가서 구경 좀 하고 굴밥이나 먹을려고 했다.
그러다 친한 사람에게 신두리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돌아오는 길에 태안 신두리에 들러서 오기로 했다. 주말이었지만 차는 막히지 않았고 안면도까지 별 지체없이 갈 수 있었다.

뭐 여기저기에서 백사장에서 꽃지해수욕장까지 드라이브코스가 죽이네 마네 하던데, 내가 달려보니 누가 달려보기라도 하고 글을 쓴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해안 7번 국도, 경춘국도의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상상했던 나로서는 완전 실망해 버렸다. 그냥 국도 수준이었다.

꽃지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서해바다다... 오랜만에 본다. 그러나 역시 느끼는 거지만 역시 바다는 동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도 좁고 바닥에 자갈이 많아서 별로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냥 바다바람 좀 맞고 사진 몇방 찍고 점심을 먹었다. 네*버에 두 사람이나 추천한 식당에 갔는데... 흠 뭐 맛있다기 보단 그냥 보통 식당이었다. 시간이 1시가 다 되어 가는 지라 그냥 서울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래도 신두리에 한번 들렀다가 가기로 했다. 안면도에서 1시간 남짓해서 도착한 신두리... 가다가 예상치 못하게 비포장길을 만났다. 지난 여름 대관령목장 이후로 두 번째로 경험한 비포장길.... 대관령은 재밌는 비포장길이었지만, 신두리 가는 비포장길은 잘 다듬어 놓은 비포장길이었다.

다시 서해 바다다... 어디 따로 이정표도 없고 새로 지은 펜션들이 가득 있었다. 차를 주차하고 해변으로 내려갔다. 사람들이 좀 있었다. 생각보다 넓고 자갈이 없는 해변이었다. 오는 길에 쓰여 있던 "서해안 최고의 해변"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거의 동해안 망상, 경포대와 버금가는 넓고 큰 해변이었다.



아 그런데 해변에 자동차들이 돌아다니는게 아닌가! 보통 해변이면 모래들이라 자동차가 돌아다닐수가 없다. 그런데 여러대의 자동차가 맘껏 돌아다니고 있었다. 잠깐 멈칫하다가 우리도 자동차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설레는 맘으로 자동차를 가지고 다시 해변에 진입했다. 신기하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자동차로 돌아다닐 수 있는 해변이 있다. 선루프 열고 창문열고 해변을 질주했다. 도로가 아닌 해변가 모래 위로 자동차로 달리는 기분... 재밌고 신기했다. 중간에 내려 사진을 잔뜩 찍었다.













사진을 찍는 중에 차 두어대가 쌩하고 저 멀리 해변으로 달려간다. 한참 사진을 찍은 다음에 우리도 저 멀리 있는 차들 있는 곳까지 갔다 오기로 했다. 열심히 달려서 가까이 가보니 뭔가 이상했다. 차 두 대가 앞바퀴가 깊이 모래에 박힌채 멈추어 있었고 저 멀리서 무쏘 하나가 너무 바닷가에 가깝게 가서 차 빼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불현듯 차가 멈추어 있는게 모래에 빠져서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빨리 핸들을 틀었다. 역시나 좀 밀린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차는 멈추지 않고 잘 빠져나와 주었다. 저 멀리 차들은 너무 흥에 겨워서 마구 달린 나머지 차가 모래에 갖힐 줄도 모르고 달렸나 보다.

해변으로 다시 달리면서 액셀에 힘을 주면서 핸들을 꺽으며 드리프트도 해보았다. 재밌다. 하 하 하.
그렇게 오는데 맞은편에 레커차가 달려 온다. 아마 저멀리 같힌 차들이 불렀나 보다.



원래는 부수적인 목적지였던 신두리, 그러나 이번 여행의 아주 좋은 동반자가 되었다. 앞에 쓴 "바다는 역시 동해바다가 최고"라는 말을 취소한다. 신두리는 동해안에 버금갈 정도로 멋있는 바다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앞으로 서해안 바다구경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신두리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정작 자동차로 돌아다니느라 신두사구를 구경해보지는 못 했다. 다음 번에 갈 때엔 사구도 구경하고 오리라.

넓은 바다. 해변. 자동차로 달리는 기분... 이것은 꼭 가서 달려본 사람만이 느끼는 즐거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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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7/01/21 17:28 2007/01/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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