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숙소와 고산기상대는 걸어서 30분정도 거리로 아주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모슬포까지는 차로 30분정도 걸리는 꽤나 먼 거리입니다.
그러니 당연 두 팀 생활패턴이 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둠이 세상을 채운 길위로 차가 달립니다.
제주도엔 지하수가 많은지, 밤에도 계속 밭에다가 스프링쿨러로 물을 뿌리더군요.
아무런 불빛도 없는 곳을 차의 전조등이 길을 밝히며 달립니다.
모슬포에 도착했습니다.
히야~~~ 낮에 있어본 모슬포와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하늘과 땅이 하나된 공간...
그 끝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마치 우주의 한 점에 내가 붕~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 자신이 무한정 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주의 먼지같은 존재로고...
두 팔을 벌리고 큰 숨을 들이마쉬니 제 자신이 이젠 한없이 커집니다.
손을 내밀면 저 달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그 기분을 위의 글로 표현하기엔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군요... 아주 신비한 느낌이었습니다. )
아쉽게도 달이 보름이 가까워지는 지라, 달빛에 가려 별들은 많이 보이지 않더군요...
언제 그믐일때 이 곳에 오면 아주 많은 별을 볼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날 예정된 마지막 존데를 날렸습니다.
그날 할 일을 다 한 것입니다.
어차피 차를 끌고 숙소에 가봤자, TV나 보고, 노가리나 깔거 같아서,
제주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차를 몰고 중문관광단지 쪽으로 향했습니다.
천제연 폭포를 지나칠려는데, 입구에 지키는 사람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진짜 매표소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째수를 왜치며, 차에서 랜턴을 들고 천제연 폭포쪽으로 갔습니다.
아무런 조명도 없는 곳을 랜턴을 들고, 나무숲과 돌길을 헤치며 나아갔습니다.
저 멀리서 물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실망입니다. 저 높은 곳에서 떨어져야할 물줄기는 온데 간데 없고,
자그마한 물소리만 낮은 곳에서 들렸습니다. 물이 없어서인지, 폭포가 폭포가 아니었습니다.
적지않이 실망하고는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입장료를 아꼈다는 생각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다시 차를 몰고 서귀포쪽으로 향했습니다.
가다보니, 천지연과 정방폭포의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차를 몰던 모 연구사가 정방폭포가 괜찮다길래, 그 쪽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주차장을 지키는 사람도 없고, 매표소는 비어 있었습니다.
이젠 익숙해져서 정방폭포 쪽으로 갔습니다.
아니 근데 이럴 수가 철창문이 잠겨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포기할까 하다가 유심히 살펴보니, 안으로 넘어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철문을 넘어 들어가니 아까 천제연보다 더 스릴이 넘치더군요.
좀 아래로 걸어내려가니, 어디선가 들리는 힘찬 물소리, 파도소리...
옆 난간에 기대어 보니, 바로 앞은 파도요 저 옆에 아주 큰 물줄기가 보였습니다.
좀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우와~~~ 머씨따!
몇십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 그리고 그 물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갑니다.
바다로 그대로 떨어지는 폭포! 정방폭포!
랜턴의 불빛위로 폭포에서 떨어진 수많은 물방울들이 바다를 삼키려는 듯 힘차게 날립니다.
폭포의 위용앞에 파도소리도 그 힘을 잃어버리고 마는 군요.
한참을 폭포를 보고, 폭포소리에 빠져있었습니다.
제마음 저 깊은 곳까지 시원함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입을 가득벌려 이번엔 바다물이 아니라 폭포물을 또 맘껏 마시고서는 그 자리를 나섰습니다.
거센 파도소리를 우롱하는 듯하는 힘찬 물소리...
그 폭포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정방폭포를 걸어 나왔습니다.
그렇게 그날의 바쁘고도 즐거운 하루가 끝났습니다.
제주도에서 보낸 나날중 가장 바쁘고, 가장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입장료없이 공짜로 담을 타 넘으며 한 관광이었지만,
낮에 왔었으면 보고 느낄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누가 한번 제주도 갈일이 있거덩, 저처럼 밤에 차가지고 다녀보세요.
좋은 느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자~~ 그럼 이 글은 여기까지...
다음 글을 기대하시라....
( To Be Continued... )
Posted by 다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