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고향이야기

쩌비... 지난 주말에는 정말 억쑤로 비가 많이 왔습니다.

옥탑에 살고, 반은 시멘트, 반은 조립식 건물인 제 집은
비가 오면, 그 비소리를 아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토요일 밤에 하도 비소리가 커서,
평소보다 TV소리를 3배는 키워야 TV 소리가 들리더군요.


비가 오면 사람의 마음은 왠지 모르는 그리움에 빠지게 됩니다.
마음이 차분해 지고, 뭔가를 향해 그리움을 나타내려 합니다.
마치 이 세상에 태어나기 위해, 거닐었던 어머니 배속을 그리워하듯이,
자기가 태어나기 위해 살았던 그 곳을 그리워하며...
비가 그런 마음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비가오는 걸 보려고,
자그만 창을 열고, 담배 한대를 피워 물었습니다.
저 멀리 가로등에 비치는, 비내리는 모습은 나를 옛날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고향으로....

어릴 때,
비가 오면, 대청마루에 앉아서 하염없이 비오는 걸 보곤 했지요.
그러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곤 했습니다.
어머니 소리에 깨어 저녁을 먹곤 했었지요....


사람이 고향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집이 없으면 어떨게 될까...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갈 쉴 집이 없다면,
온갖 고민에 쌓인 마음을 편히해 줄 고향이 없다면...
생각하기도 힘들군요...

그래서 사람은 항상 집을 구하고,
고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 합니다.
마치 그걸 놓치면, 죽기라도 한다는 듯이....


@ 우웅~~~~ 좀 내용이 무겁군요.
@ 그래서 노래나 한 곡 올려드립니다.
@ 임재범의 경쾌하고 즐거운 "The Same Old Story"
@ 이 노래 시작이 천둥소리로 시작하는 군요... -_-

@@ 내일은 또 휴일이군요.
@@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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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1/07/16 13:09 2001/07/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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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의 고향

누구의 노래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도 윤수일? )
제2의 고향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나에게도 제2의 고향이 있다.
바로 대전이다. 무려 8년간 살았다.
그것도 한참 젊은 나이인, 20대 초중반을 대전에서 보냈다.

그래서 항상 대전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
대전에 아직 있는 친구들 또한 편한 친구들만 남아있다.

지난 주말에 대전에 갔다.
센트랄 시티에서 호남선 고속버스를 타고 유성으로 갔다.
경부선 대전보단, 호남선 유성이 모교랑 가깝고,
주말에도 예약없이 거의 바로 탈 수 있어서, 항상 유성으로 버스를 타고 간다.

역시, 대전은 공기가 좋다.
내리면서,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농촌의 냄새는 아니지만, 시원한 공기가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이미 두 친구가 나를 데리러, 승용차로 와 있었다.
차를 몰고 그 친구가 사는 아파트까지 갔다.
그리곤 그 근처의 삼겹살 집으로 갔다.

고기를 구우니 하나둘 친구들이 나타난다.
정확히는 형 두분과, 친구 네명이 모였다.
형이라도, 술친구니 친구인 셈이다.

대전 변두리 고깃집에서, 여섯 명이라....
참으로 묘한 친구들 끼리의 모임이었다.
여섯 다 미혼에다, 게다가 앤도 없는 놈들이다.
한 마디로 주말이 꿀꿀한( -_- ) 인간들끼리 모인 것이다.

그래도 술자리 분위기만은 아주 즐거웠다.
( 그게 바로 친구 아이가! )

여섯 모두가 참으로 대단한 놈들이다.
왕년의 소주 열 두병의 전설 ㅊ,
자기를 빼고는, 빈대 치는 것에 대해서 논할 수 없다는 ㅂ, ( 그러나 나를 타락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
학교만 20년 다녔다는 ㅇ 엉아,
물리만 빼고는 다 아는 만물박사 ㅇ,
울트라 수퍼 왕 뻥맨 ㅇ,
( 쩝... 뻥맨이란, 잘못된 소문을 진짜처럼 믿고 소문을 왕창내는 데서,
친구들이 그렇게 불러주게 되었다. )

이런 독특한 인간들끼리, 아주 오랜 만에 만났다.
이중 물리학과 출신이 4명에, 다른 학과 출신이 2명이다.
그래도 다 서로 잘 안다.
왜냐면, 다들 학교에서 술집만 가면 항상 볼 수 있었고,
가는 단골 술집이 거의 일치했던 놈들이라서.... -.-

다들 나이가 슬슬 들어가는 지라,
소주에 매취순을 일대일로 타서 먹었다.

그렇게 친구들끼리 술이 돌기 시작했다.
나빼고 다들 유식한지라,
처음엔 세상사는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바이러스 이야기,
한문(漢文) 이야기,
음양오행에 대한 이야기
불경( 금강경 등등... ) 이야기,
인도의 사상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이야기의 화제는 점점 더 다양해 진다.

그렇게 대전의 하루가 지나간다.
나는 새벽 4시에 친구집으로 왔고,
두 친구는 다음날 물어보니, 새벽 7시까지 마셨단다.
한 마디로 밤새 술을 푼 것이다.
역시나 자랑스럽다. 우리의 술퍼맨들 ^^;




난 대전에 거의 1년만에 내려가보았다.
많은 건물과 도로가 바뀌었지만,
난 여전히 대전에 내리면 편안함을 느낀다.

그래서 바로 제2의 고향이 아니겠는가....


돌아오는 길에 보니,
대전 월드컵 구장의 공사가 거의 끝나간다.
운동장 자체는 거의 다 된 것같고,
주변의 조경공사는 아직 거의 되지 않았다.

그 주변으로 아파트 공사도 한창이다.
대전의 인구가 또 늘려나 보다.... 쩌비...

서울에 돌아오니, 햇살이 아주 따갑다.
언제 장마였는지 잊게 해주는 햇살이다.


어제, 오늘 흘렸던 땀을 샤워로 다 씻어 버리고, 잠자리에 든다.
또 다른 일상의 시작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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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1/07/02 12:53 2001/07/0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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