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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1/11/06 가을 산행 by 다꺼

가을 산행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역시 수능이 다가오니 날씨가 추워지는 군요.

지난 일요일에 산행을 했습니다.
가을이 가기전에 꼭 산에 한번 가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미리 있던 약속을 재끼면서, 배신남 소리를 들으며 관악산으로 향했습니다.

다들 저같은 생각을 가졌는지, 1시가 넘은 서울대쪽 관악산 입구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관악산은 여러번 가본지가 있는지라, 계곡을 따라서 사람이 적은 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올라갈수록 사람은 점점 적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번처럼 혼자 가본적이 없는지라,
서로 이야기하고 리듬을 맞추다보면, 힘들어서 중간에 한두번 정도 쉬었습니다.
이번엔 혼자인지라, 무작정 정상까지 그냥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산 중턱 쯤에 다다르니 좀 힘들더군요.
좀 쉬었다 갈까 하다가 그냥 쉬지 않고 올라갔습니다.
이마에 땀방울이 좀 묻힙니다.

저위에 능선이 보입니다.
다왔구나 하며 기뻤지만, 마지막 오르는 길은 참으로 멀었습니다.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냥 잘 올라오다가도 마지막엔 "악!"소리가 나게 마련입니다.)

자~~ 이제 능선입니다. 거의 다 올라온 셈입니다.
예전에는 여기서 쉬다가 그냥 내려간적이 많았었지만, 오늘은 꼭 제일 높은 연주대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잠시 능선을 타고 가서 바위쪽으로 가서 않았습니다.
이 곳도 거의 정상에 가까운 곳이라 전후좌우 시야가 탁 트엿습니다.
많은 사람이 바위에 않아서 먹을 것을 먹습니다.

몹시 목이 타서 물좀 얻어먹을까 하다가, 그냥 말았습니다.
저 옆에 연주대가 보입니다. 역시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랴 오늘은 저기까지 능선을 타고 가자!
다시 일어나서 능선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헐... 저 보기보다 무서움을 많이 탑니다.
능선을 타고 가는데 위험한 곳에 다다랐습니다.
가야할길에 바위는 떨어져 있고, 양옆으로는 까마득한 절벽입니다.
헉.... 앞의 두사람은 걸어서 그 곳을 지나가는데, 전 그런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가만히 쪼그려 앉아서 살살 그 곳을 넘어섰습니다.
넘는 순간 정신이 좀 아찔하더군요...

그 다음 부터는 바위로 된 능선이지만,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자~~~ 이제 연주대에 올랐습니다.
제일 높은 바위에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더군요.
제가 비집고 가 앉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 옆에 쪼금 덜 높은 바위에는 앉을 자리가 보였습니다.
그 곳에 가서 앉았습니다.
저 옆아래에 아까 잠시 머물랐던 바위가 보이는 군요.
과천에서 사당, 저멀리 삼성동 무역센터 건물이 저 아래에 보입니다.
정상에 올랐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있었습니다.

이게 등산인가 하는 생각이 난생 처음 들었습니다.
뭐라 말하긴 힘들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분,
정상에서 바라보는 저 아래 인간세상의 모습들,
다시 바라보는 나의 모습들...

그렇게 잠시동안 있다가 보니, 몹시 목이 타는 것이었습니다.
역시 옆에 밥먹고 있는 연인들에게 물을 구걸할려다 말았습니다.
괜히 험상굳은 사람이 좋은 분위기를 방해할까봐...
그리고 이 앉아 있는 자리를 새로 올라온 사람들에게 양보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조금 아래에 있는 연주암을 향했습니다.
수능이 코앞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와 있더군요...
에고 이제 물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식당에 들어가서 물을 먹었습니다.
식당위에 새로 만든 건물에는 수없이 많은 불상이 있었습니다.
족히 수천은 넘어 보입니다.
가운데에 팔이 여러개인 큰 관음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맞나?? )
그 안에는 또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절 옆켠 울타리에 앉아서 담배를 한대 피워물었습니다.
아~~ 피곤하다...

3시가 넘어가자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과천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역시 과천은 돈이 많은 동네입니다.
내려가는 곳의 각종 시설이 관악구쪽보다 훨씬 새것이고 깨끗합니다.

수없이 많은 돌을 두드리며 산을 다 내려왔습니다.
언제나 과천쪽으로 내려가면 느끼는 것이지만,
참 살기좋고 아늑한 곳입니다.
그 동네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낮은 울타리에 잘 정돈된 주변 조경, 조용한 분위기...
내가 나중에 돈많이 벌면 이런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이번에도 다시 또 하게 되었습니다.
( 그 때가 언제일까.... ^^; )

혼자 등산을 했지만, 예전만큼 피곤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상에서의 기분을 가슴에 그대로 남겨둔채,
미래의 집을 머리에 남겨둔 채...
그렇게 과천을 떠나 집으로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번주에 가지 않았으면,
다시 가을산행을 할 수 없었을 것 같더군요.
날씨가 이렇게 추워졌으니... ^^;

다들 즐거운 하루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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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꺼

2001/11/06 13:57 2001/11/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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