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남

음... 이사얘기를 마무리하려고 하였으나,
글의 감흥이 빨리 사라져 버린 관계로,
어제의 야그를....

여차저차해서,
남이 지난주 토요일 4층으로 이사왔고,
토요일엔 대충 짐정리하고, 잠자고,
일요일은 거의 하루종일( 난 반나절만, 남은 하루종일... 음.. 미안해라... )
청소를 했다...
그래도 냄새나는 화장실 청소는 내가 했다. 흠흠 ^^;

그렇게 쓰레기버리고, 청소하니 완전히 새 집이 되었다.
우리집이 이렇게 깨끗하고, 큰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바로 휴일(현충일)이 찾아왔다.

요즘은 나이 탓인지,
휴일에도 눈이 일찍 뜨인다.
엉엉엉~~~ 아침 6시에 눈이 뜨여서는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오늘 하루종일 뭐 하나하고 고민을 때려도, 별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한 9시 근처가 되자, 나의 고민때리는 소리가 시끄러웠는지, 남도 일어났다.

난 아침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남이 라면을 먹자고 한다.
그래서 아침에 라면에 밥 말아 먹었다.
( 내가 잘하는 요리는 라면과 김치볶음밥이다...
근데 부지란한 남이 이미 아침요리를 다해 버렸다. )

라면을 아침에 묵으면서, 한가지 생각이 났다.

"우리 영화나 한 편 때리까?"
"전, 남자랑은 영화 안 봐요."

어헉, 이럴수가, 이렇게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다니...
또다시 고민에 휩사인다.

오전동안은 TV앞에서, 컴앞에서, 방바닥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내가 좋아하는 영화 Matrix를 다시 컴으로 봤다.
역시나 재밌어, Matrix...
( Matrix에서 가장 자주나오는 말, He is the one - 이 뜻은 그가 바로 구세주란 말이다! )
( 쩝.. Matrix를 다 보여주고, 남에게 Matrix가 성경의 역사얘기와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
( 모세(모피어스)가 이집트(Matrix)를 탈줄하고, 예수(네오)가 죽었다가 살아나고... 등등등... )

이제 점심때가 되었다.

남왈, "전 요리하는 것이 재밌어요."
속으로 음... 그래 난 먹는 것이 재밌다. "그랴 설겆이는 내가 하마..."
"오늘 점심은 볶음밥 먹죠."
"그랴~"

그러더니, 밥하고, 야채 썰고, 볶고, 하더니, 어느새 점심이 다되었다.
아무런 밑반찬이 없이 그냥 야채볶음밥...
그래도 아주 맛있었다.
음 아주 휼률한 요리사 남이로다....

남의 단호한 거절로, 할 일이 사라져 버렸다.

그랴서, 간만에( 내 기억으로는 거의 2년만에 ) 소설책을 손에 잡았다.
예전에는 같은 집이었으나, 집안이 워낙 비좁아서, 편안히 책을 읽을 공간이 없었다.
왜 비좁았는지는 와 본 사람만이 안다.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이제는 거실에서 선풍기 틀어놓고, 간단히 마련된 다용도 식탁에 앉아서 책을 들었다.
책은 최인호의 商道(상도)!
지눈이가 빌려준 것이었다. 빌린 지는 일주일이 넘었으나,
이제서야 그 첫번째 장을 넘겼다.

남도 심심한지, 한참 방에서 스타를 때린다.

한두시간 정도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큰방이 조용해져 있길래,
가보니, 남이 작은 방에서 잠자고 있다.
기특한 지고... 밥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그 모습을 보고, 점심 때 나온 설겆이를 했다.
다시 상도를 계속 읽었다.
( 쩝... 나도 장미령같은 절세의 미녀를 언제 만나보지??? )
해가 점점 사라져갈 무렵 1권을 다 읽었다.
간만에 앉아서 해보는 독서라 기분도 상쾌하고, 책도 재밌었다.
으~~~~~ 다시 할 일이 없어졌다.

좀 있으니, 남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이 저녁엔 또다시 하이라이스를 해 주었다.
고기는 없고, 야채만 있는 하이라이스지만 맛있었다.

"니 여자친구가 니가 이래 청소잘하고, 요리 잘하는 거 아나?"
"모르죠~~~"
"그런걸 넌지시 갈차줘야지, 여자친구한테 점수 더 따지..."
그 다음 대화내용은 아주 개인적인 내용이라 여기에 적지 못하겠다.


그렇게 저녁이 오고, 하루가 지나갔다.

남이 이사오고, 짐 정리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휴일이었지만,
남 덕택에 밥값아끼고, 책도 보고, 즐거운 하루였다.


부지런한 남, 깔끔한 남, 요리사 남...
남에게는 참으로 많은 수식어를 사용하게 된다.
참으로 대단한 놈이다.
같이 살기 전에는 못하는게 없는 남, 수퍼맨 남 등등의 수식어로 불러 줬었다.


남아! 밥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언제 시간나면 내가 라면이나, 김치볶음밥은 함 해주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다꺼

2001/06/07 13:02 2001/06/07 13:02
, ,
Response
7 Trackbacks , No Comment
RSS :
http://9nang.net/rss/response/49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Trackbacks List

  1. snihnpmn

    Tracked from snihnpmn 2010/07/02 09:54 Delete

    snihnpmn

  2. Buy effexor xr mg.

    Tracked from Effexor buy effexor xr online starting from. 2010/07/30 00:12 Delete

    Canada online pharmacy buy effexor xr online. Buy effexor xr mg. Effexor buy effexor xr online starting from. Effexor xr side effects buy effexor effexor xl.

  3. Ambien side effects.

    Tracked from Ambien. 2010/08/30 12:23 Delete

    Ambien sleep medication. Generic ambien. Ambien side effects. Ambien cr. Ambien hallucinations dizziness. Ambien.

  4. Abilify.

    Tracked from Abilify. 2011/02/19 08:57 Delete

    Abilify.

  5. Levitra.

    Tracked from Levitra. 2011/02/20 08:01 Delete

    Levitra.

  6. Levitra.

    Tracked from Levitra. 2011/02/21 07:54 Delete

    Levitra.

  7. Oxicontine.

    Tracked from Oxicontine. 2011/02/22 08:48 Delete

    Oxicontine.

« Previous : 1 : ... 156 : 157 : 158 : 159 : 160 : 161 : 162 : 163 : 164 : ... 165 : Next »

블로그 이미지

Don't be idle 그냥... 살아온 30여년... 게으름, 이제 나가라!

- 다꺼

Notices

  1. 득도

Archives

Authors

  1. 다꺼

Calendar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ite Stats

Total hits:
626682
Today:
263
Yesterday:
495